오늘도 물살을 가르며 35

[수영] 드디어 자유형을 한다는 느낌

수영은 숨이 트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자세야 어떻든 간에 숨을 쉬고 참는게 자유로워야 물에 떠서 이쪽에서 저쪽까지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킥판 잡고 킥하는건 여전히 너무 고되다. 한번씩 고개 들고 숨쉬는 것이 맘처럼 되지 않는다. 남들은 또 그렇게 잘만 떠서 빨리도 나아가던데, 나는 왜 이렇게 속도도 안날까. 체력도 딸리고. 초반에는 이게 제일 스트레스였다. 조깅은 힘들면 천천히라도 뛰어서, 결국 목표 거리를 갈 수가 있다. 여하간 오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수영(강습)은 이게 안된다. 속도도 느리고 중간에 한 번씩 서서 숨돌려야는데, 뒤에선 계속 쫓아오지, 아직 팔돌리는건 안시키지, 이번 생에 수영을 배울 순 있는걸까- 아 이러다 정말 킥만 하다 포기할 판이..

[수영] 배영 - 물에 누워보기

물이 무서워서 앞으로 들어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자기집 방바닥처럼 물에 눕는다고? 이미 수영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배영처럼 편한게 없다고 한다. 가만히 물 위에 둥둥 떠있으면 되니 당연히 힘안들고 보기에도 편안한 자세이다. 하지만, 물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배영을 한다는게 너무 두렵다. 얕은 물에 바닥이 가까이 보여야만이 그제서야 안심하는 초보는 자유형 수업 다음이 배영이라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진다. 자유형도 안되서 허우적되는데.. 차라리 평영, 접영으로 바로 가고 배영은 정말 나중에 배우면 안되나 할 정도다. 그런데 계속 수영장에 가서 물이랑 자꾸 친하게 지내다 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물에 누울 수 있게 된다. (완전한 영법이 아니라 흉내내는 수준) 강습시간에는 아직도 킥판잡고서 한번씩 고..

수면 중 팔저림

수영 배우기 전부터 왼쪽 어깨가 살짝 좋지 않았다. 쌩 수영초보라 처음에는 팔을 휘젓지 않았으니 몰랐는데, 이제 자유형 팔 돌리는걸 배우게 되니 어깨에 상당히 무리가 간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수영강습이 밤 9부터 10시인데, 꼭 그 다음 새벽에는 팔이 너무 저려서 악몽에 시달리다 잠을 깬다. 예전에도 한 번씩 자다가 악몽으로 깨보면 항상 팔을 잘못 놓아서 저릴 때였다. (내 뇌야, 꼭 그렇게 깨워야 맛이냐-) 목 디스크나, 회전근개 파열, 손목터널증후군 등 보다는 수영 끝나고 마무리 운동, 스트레칭을 하지 않고 잠이 들어서 그렇다. 팔 돌리는걸 안할 때는 그런 적이 없으니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다. 옆으로 돌려서 잔 것도 아니고. 어깨가 (속으로) 부은 채로 그대로 잠든 것이다. 진짜 부상당하기 전에..

[수영] 물에 뜨기? 몸에 힘 빼고 킥만? -> 코어에 힘을 주자!!

그동안 물에 뜨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던가- 소금기 쩔은(해수풀) 물을 얼마나 들이켰던가- 팔도 휘저어 보고 숨도 쉬어보고 물에서 뭔가 해보고는 있다. 뭔가 어설프지만 물에 떠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한다. 하지만 계속 자세 교정을 받게 된다. 스스로도 잘 떠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초보이지만 수영의 기본인 물에 잘 떠있는게 안되니 영법을 배운다고 배우는게 아니다. 얼굴도 물에 푹 담그고 앞뒤로 몸을 쭉 펴고 있지만 다리가 가라앉는다. 자유형 흉내를 낸답시고 해보면 앞으로 가지만 역시 다리가 물에 잠겨 있는채 킥을 하고 있다. 킥판 잡고 킥만 해도 힘도 빠지겠지만 다리는 아래로 내려간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킥만 할 때도 있다. 그 많은 수영 유투브 영상에서 남자-중년-근육(?, 지..

수영으로 인한 비염, 두통(머리가 띵한)으로 고통받기, 이겨내기

(실내) 수영을 하게 되면서 저처럼 처음에 비염이나 두통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수영을 하면 운동이 되서 비염이 좋아질까요?" "수영만 하면 비염이 심해져요." "심한 축농증이 수영해서 사라진 사람도 있다는데-" 몇달이 지난 지금의 제 상태는 매우 좋음입니다. 미세먼지가 아주 심한 날이 아니면 코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느껴질 정도였던 두통도 전혀 없습니다. 일상적인 짜증 같은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확 낮아졌습니다. 일단 수영(+조깅)은 제 신체와 정신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준 고마운 운동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사도 아니고 개인의 특정한 상황이므로 비염이든 두통이든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증상을 확인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수영은 어쨌거나 눈, 코, 입, 귀로 수..

수영 그리고 비염 그리고 수면장애 그리고 두통 그리고 피부 - 8

저녁 9시 정도에 나가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하면 그날은 새벽까지 잠을 못들고 뒤척이게 된다. 수영장 다닐 때도 저녁 9시 타임이었으니 밤늦게하는 운동이 몸이 각성하게 만들어서 수면을 방해한 것 같다. 게다가 밤 11시 정도가 되면, 이제 자야되는데- 하면서 자는 시간을 신경 쓰게 되고 이게 또 잠 못 들게하는 요인이 된다. 운동은 이미 끝나고 온건데 이상하게 뭔가가 아쉬워서 자꾸 뭔가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저녁 먹자마자 운동할 수도 없는 노릇. 저녁을 매우 적게 먹는다던가, 아주 일찍 식사를 끝내면 될 것 같은데... 아침 공복 운동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일단, 두통이라든지 비염은 현재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지금은 단지 늦게 달궈진 신체 때문에 수면장애(?)가 있을 뿐이다. 가을이 되면서 건..

[다이어트] 순간적 블랙아웃 - 기립형 저혈압? 경험

서점에서 아래쪽 선반에 있는 책을 보느라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근처에 있는 책들 여러 권을 떠들러 보는데 꽤 집중을 했었나 보다. 다 보고 일어서는데, 순식간에 조명 스위치를 내린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졌다. 5~6초 정도? 멍한 채로 움직일 수 없었다. '앗-' 하고는 그 상태였다. 다행히 시야가 다시 들어오면서 앞에 선반에 손을 뻗어 넘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가 다리에서 부터 거꾸로 머리를 향해 솟구쳐 올라오는게 진심 무서울 정도였다. 이번엔 머리가 핑- 하고 돈다. -블랙아웃- 빈혈 보다는 기립형 저혈압, 즉 앉거나 누워있다가 일어섰을 때 뇌혈류가 순간적으로 부족해서 발생한다. 병이 있거나, 노화, 극식함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신체 컨트롤 능력이 ..

[다이어트] 체중 10kg 감량 후기

5월 초에 시작된 느닷없는 다이어트, 무릎이 끊어진 것 같은 느낌이 주는 공포감과 체중계에 찍힌 80이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 4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처음과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 공복 상태에서 체중계에 올라서니 73.x kg 이 되었다. 거의 10kg 이 몸에서 빠져나갔다. 빠지는 속도를 계산해 보면 한달에 약 2 kg 씩 / 1주일에 약 500g 씩 원래 있던 자연계로 되돌려 보냈다. 턱선이란게 다시 보이고, 몸이 정말로 가볍게 느껴진다. 수영, 조깅을 해서인지 삶에 새로운 재미라는 것도 생겨났다. 몸의 온도도 늘 차다는 느낌에서 열난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작은 키(168cm)에 적정한 몸무게는 약 61kg 이다. 비만도가 25.9 로 비만의 단계가 '과체중'을 넘어 '비만' 이다...

수영장 침수..

그야 말로 역대급 폭우에, 지난 월요일에는 번개가 너무 무섭게 치고 집이 순간 정전되는 통에 수영장에 못갔는데, 연다 못연다 문자도 없길래 수요일에 혹시나 하고 갔더니, 수영장 있는 건물 전체가 전기가 나가고 큰 장비로 물퍼내고 있었다. 주변 빌딩들도 전기가 나가고 물이 넘쳐서 불꺼진 건물이 상당하다. 정말 어마어마 했다. 밖에 쏟아져 있는 토사와 폐기물들이 상황을 잘 말해준다. 사는 곳 주차장이 지상인데도 물이 차길래, 경비아저씨와 배수로를 치웠더니 물이 금새 빠져서 전체적으로 우리 동네는 괜찮을 줄 알았다. 길 하나 차이로 다른 세상이다. 다른 것 보다 수영장 내부에 있던 락커 같은게 물에 잠겼을테니 복구가 금방 끝날까 싶다. 너무 안타깝다. 최소 한달이라는데, 그나마도 계속 비 소식이고. 다행히 인..

[수영강습 - 14회차] 화난 어깨

수면에 떠 있는 자세를 다시 고쳐야 했다. 어깨가 잘못되었다고 강사님이 시범을 보여준다. 그럼 난 어떤 자세인가요? “회원님, 어깨가 화나있어요.” 내 가 하는 자세를 그대로 시범 보여주는데 내가 봐도 큭큭이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지 말고 등과 일직선을 유지하면서 그대로 물에 들어간다. 수면에 뜨게 되면, 턱만 살짝 당긴다. 이렇게 배운대로 시도해보니, 지난 번과는 또 다르게 잘 뜨는 것 같다.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드는 것도 훨씬 수월하다. 이전에는 고개를 너무 깊이 넣었었나보다. 어깨에 힘도 덜 들어가 더 편안한 느낌이다. 그리고 숨쉬는 방법을 바꿔보았다. 지금까지는 코가 물에 들어가자마자 숨을 내쉬고 다 내쉬면 고개를 들어 들이마시고 하니 금새 숨이 차서 몇 미터 갈 수가 없었다. 심..